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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jardin 2023. 9. 5. 07:45

 

바람이 선선하다 싶더니

어느새 나무 꼭대기서부터

잎들이 빨갛게, 노랗게 변하고 있다.

 

오늘 아침, 파티와 산책을 했다.

공원이 한적하니 좋았다. 

사람도 없고, 바람에 나무만 흔들흔들.

 

고요하다. 차분하다.

공원에서 바삐 움직이는 건 청솔모뿐.  

나무 위아래를 오가며 도토리 줍느라 바빴다. 

일주일 전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2 weeks notice 이메일 쓰고, send 버튼을 눌렀다.

활명수를 마신 것처럼 속이 시원했다. 

 

"가을엔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진짜네."  

함께 오래 일한 동료가 울며 말했다. 

 

그래. 네 말처럼 많은 일들이 일어나네. 

퇴사도 하고, 이사도 하니 말이야.

근데, 별 거 아니야.  

 

나는 동료를 토닥토닥 달랬다. 

그러면서 나도 달랬다. 

 

이럴 때일수록 

더 고요하고, 차분해져야지.

 

저 청솔모처럼 

조용히, 바삐 움직이면 

좀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될 거야.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오늘을 성실하게 살테다.

 

고마웠어, 여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