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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정원
가을
바람이 선선하다 싶더니 어느새 나무 꼭대기서부터 잎들이 빨갛게, 노랗게 변하고 있다. 오늘 아침, 파티와 산책을 했다. 공원이 한적하니 좋았다. 사람도 없고, 바람에 나무만 흔들흔들. 고요하다. 차분하다. 공원에서 바삐 움직이는 건 청솔모뿐. 나무 위아래를 오가며 도토리 줍느라 바빴다. 일주일 전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2 weeks notice 이메일 쓰고, send 버튼을 눌렀다. 활명수를 마신 것처럼 속이 시원했다. "가을엔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진짜네." 함께 오래 일한 동료가 울며 말했다. 그래. 네 말처럼 많은 일들이 일어나네. 퇴사도 하고, 이사도 하니 말이야. 근데, 별 거 아니야. 나는 동료를 토닥토닥 달랬다. 그러면서 나도 달랬다. 이럴 때일수록 더 고요하고, 차분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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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5. 07:45